인생이란 유한한 것이며 우리 삶의 의미는 궤적과 회귀성에 있다고 본다.
변화를 꽤 하는 삶처럼 보일지라도 우리는 공간과 시간의 제자리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인[燐, phosphorous]’ 이 발라진 스크린의 가운데 덧붙인 스크린은 거듭되는 궤적으로 인해 빛의 정보를 머금는다.
마치 우리의 기억이 사라지려 하면서도 장기 반복학습에 의해 하나의 인식 자료로 거주하는 것처럼
정상속도의 움직임에 2배속, 4배속 영상을 겹치면서 상대적 시간의 흐름과 기억과 행위의 중첩을 표현하였다.
영상이 사라지는 몇 초 동안은 야광 스크린에 기억된 중첩이미지의 절대값을 보여 주게 되어
사라지는 유한성에 쓸쓸한 애정과 진실했던 삶의 가치를 평가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