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같아 '오싹' 미디어아트 축제
창사 20주년 행사가 열리고 있는 SBS 목동 사옥입니다.
어둠이 짙게 깔리자 6층 높이의 건물 벽면에 찬란한 빛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과 빙판 위의 요정, 김연아의 환상적인 무대가 레이저로 완벽하게 재현됩니다.
머리 위를 맴도는 헬리콥터와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건물은 마치 실제인 것처럼 '오싹'하기까지 합니다.
바로 옆 공원 분수대선 불이 활활 타오르는가 싶더니 물이 콸콸 쏟아지고 어디선가 물고기들이 생겨나 유유자적 헤엄을 칩니다.
[박현/미디어 아티스트 : 뒤에 보이는 것이 분수대인데요. 우리가 우리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옷을 갈아입듯이 분수대도 다양한 이미지의 옷을 갈아입음으로서 우리가 생각하는 분수대의 고정된 이미지를 깨고.]
때론 국민배우 김혜자 씨였다가 또 때론 천진난만한 아이들이었다가, 이 작품은 3만 여개의 금속 핀을 꽂고 빛을 쏴 생긴 그림자로 만들어졌습니다.
나무에 다양한 얼굴 이미지를 합성해 실제 사람인 것처럼 표현한 이 작품 역시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홍보선/서울 목동 : 평소에 올 때는 나무와 분수대 자체로만 제가 인식을 했었는데 이렇게 미디어와 결합하니까 색다른 모습이 참 보기가 좋습니다.]
매스 미디어의 성장과 함께 텔레비전, 비디오, 컴퓨터 등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돼버렸는데요.
이러한 매체들을 예술과 접목시킨 것이 미디어 아트입니다.
[김형기/미디어아트 총감독 : 기존의 것(예술)은 고정돼 있는 이미지라고 하면 (미디어 아트는) 동영상, 무빙 이미지거든요. 관객하고 반응하며 상호 소통하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가상 공간이라든지 가상현실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관객과 소통하다 보니 근엄한 예술작품이라기보다는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놀이에 더 가깝습니다.
[김성민/초등학교 4년 : 오늘 처음 와보니까 제 몸이 진짜 반짝 반짝거리는 것 같고 친구들이랑 노니까 너무 재밌어요.]
SBS 창사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는 이번 주 일요일까지 SBS 목동 사옥과 오목공원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