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enger]에서 내러티브를 대신하는 지나가는 행인들의 신체 형상의 변화와 그 기록들은 “인간-눈”으로는 놓치고 지나가는
어느 순간들의 “기계-눈”의 가시화를 통한 공간의 형상화가 마치 잠재적 시간의 솟아오름으로서의
형상적인(passage figural)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회화에서의 세잔의 숨겨진 붓 터치의 흔적처럼 시간이라는 잠재형태 속에
내재된 형상의 융기가 영상 이미지에서는 빛-신체의 그라피즘 (ciné-graphie)으로서 표출되는 것과 유사 선상에 위치할 수 있음을 표현한다.
이 작품은 동시에 심연으로서의 액자화 구조를 통한 여러 시간대의 균열과 간극의 공존을 통한 복제의 시간으로서의
영상 이미지의 조건 또한 드러낸다. (김수현, 2007)
"Passenger" 에서의 장면은 뉴욕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디지털 프린팅된 것이며 셔터스피드의 느림이 한 장면에 捕捉되어 있다.
마이클 웨슬리(Michael Wesely)의 작품처럼 어두운 곳에서 느린 셔터에 의해 포착된 짧은 모션 블러(Motion Blur)를 관찰할 수 있다.
창문의 動映像은 사진매체가 아니라 비디오로서 LCD를 통해 보여 진다.
이 영상은 중앙대학교 서울 캠퍼스에서 가까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촬영한 것이다.
여기에 사용 된 영상은 국내에서 촬영한 6mm실사를 서로 겹쳐 지나가고 투과하도록 하였다.
오버랩핑되어 나오는 그들은 記憶 속의 어떤 특정한 因緣이 아닌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이다.
두 가지 매체는 서로 한 화면처럼 공존하면서 사진의 영역과 비디오 동영상의 영역(싱글채널, 비디오 설치)에 새로운 확장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