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olook.com/archives/20111017e
One Pixel Life
김형기 개인展 / unzi KIM_Solo / Media art
2011_1017 ▶ 2011_1030
인데코갤러리 초대展
오프닝_2011년10월17일17시
관람시간 / 11:30am~06:00pm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615-4
T +82-511-0032
www.galleryindeco.co.kr/
어릴 적 상상에 의하면
분자는 태양계와 원자는 지구와 닮아서
원자 표면에도 십억이 넘는 인간들이 지지고 볶고 산다.
가시한계를 훌쩍 넘는 미시와 거시의 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가정이다.
원리와 진리의 행동_질서는 계를 넘나들기에
여린 소망쯤이야 들어줄리 없는 신이 지배하는
어마어마한 초월 체계이지만 굳이 따져보면
아래에 선 자가 위에 선 자일 터이다.
픽셀은 개념이다. 디지털 신호로 기록되어지는 기본 단위이므로
부피와 체적을 가지지 못하는 속성이 있다.
그러나 아날로그 픽셀은 물질계에서 체적과 특성을 가진 매체이다.
이러한 픽셀이 하나만 보여 지면 이미지는 색상으로만 표출된다.
색상의 변화만으로도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이 신성한 능력은
은유로 진리를 드러내려는 우주의 질서가 선사한 감성이다.
인생은 불가능과 불합리한 순간의 연속이다. 불 꺼진 어두움,,,그러나
마치 기적을 보여주기 위해 생일 촛불을 끄고 난 후
불을 켜는 것처럼 축복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작가노트
16 x 16 x 3 LED로 구성된 42cm 정사각형 모듈을 One Pixel 하드웨어로 사용하였다. 3색 LED의 미세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삼색이 서로 강한 자기주장의 빛을 발하면서 생명감이 느껴진다.
끊임없는 분업의 단조로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착실하게 자기 역할을 하는 것만은 틀림없다.
몸 속의 자율기관처럼 완벽한 협업이다. 한 몸뚱이들이 모여서 다시 한 번 한 몸뚱이... 자랑스러운 타인이지만 자아로 느껴진다.
이미지들은 표피처럼 대상을 가시화하는 떠도는 정보_신호이다.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캡처하기 나름으로 수 없이 존재하지만 기억과 회상의 메커니즘 속에서 추억과 감성이 인간의 감정을 추스른다.
아날로그로 재현되는 이미지나 영상들이 아니라 우리들의 추억과 기억의 존재가 존재했던 많은 삶의 정보들을 되새김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이미지가 회상을 보조하겠지만 추억이나 기억처럼 이미지는 부정확한 감성으로 내재되어 기록되어 있는 것.
데쟈뷔의 이니셜에도 삐죽 울음이 나오고 까르르 웃음이 나올 수 있는 상징이 예술로서의 쿨미디어이기 때문이다.
정말 쿨(Cool)한 것..내가 살아 있음을 증거하고 살아있었음을 간증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세상.. 수많은 가시광선처럼 영롱한 이 세상을 LED광원으로 재현해보려 했다.
단지 재생하도록 만든 작동장치가 관객의 스멀스멀한 회상을 부추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 unzi김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