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우리를 가시의 세계로 이끌어 낸다.
존재의 형상을 보여주곤 이내
만질 수 없는 곳으로 달아난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사라져 버린다.
그러니 빛은 시간이다.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흐름의 연속이다.
빛은 공간이다.
될 수 있는 대로 멀리 날아가
이리저리 부딪힌다.
빛은 존재의 그림자이며
기억이었으며
다가 올 그리움의 가시화이다.
빛은 가짜도 진짜도 아닌
보는 이의 따라 다른
텍스트로 읽혀진다.
나는 빛이었으며
나는 지나간 빛이었으며
다가올 빛이며
이 모든 나의 빛을 나라고 부른다.
“나는 빛이다.”-작가의 글
心 象
홍채에 잔상을 남기며 만들어지는 빛의 조합
이미지는 이제 부터는 심상(心象)으로
머리에 남겨진다.
그 기록 재생되는 모습을 보면
본다고 느끼는 - 이런 착각
이 착각은 실상은 아니다.
질량도 없고
몸뚱아리 없는 그림자
영상이 보여 준 리얼한 형상은
리얼리티가 아니다.
주술적 파워를 가지고 있는
신비스러운 관계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예술이라면,
예술의 껍데기가 되는 미디어는 새롭게 거듭날 때마다
좀 더 영혼에 맞는 형태와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뉴미디어 아트에서 시간과 공간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재현(reproduction)이 아닌 재생(representation)임을 강조한다.
불가능성을 논리나 이론으로 풀지 않고
초자연적인 섭리에 동조되는 주파수를 수용하는 코드가 필요하다고 본다.
한 시대의 미디어는 그 시대의 예술의 옷과도 같다.
스마트 의류처럼
좀 더 자유스러움을 얻어 갈 수 있는 양태의 예술이 시작되었다.
실제로 리얼리티를 제대로 표현하는 매체는 없다.
리얼리티가 가지는 속성에서 인지와 판단 속에서
일어나는 혼돈을 이용하여
리얼리티의 재생을 유도토록 조작할 뿐이다.
그러나 이 조작은
소통의 욕구를 해소시켜 주고 있다.
아마 외로워 죽었을지도 모를
사람들에게 예술은 말을 건넨다.
마치 아직도 거기에 그가 있는 것처럼...
작가의 글...
3 death mask of the artist, Galaxies (light bulb),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