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는 물을 좋아하는 작가이다. 1991년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의 개인전에서 그는 물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2개나 설치하였고 
그 이후로도 서울시립미술관의 ‘물’전에 연이어 참가하였다. 현재까지 물을 소재로 작업하고 있다. 
작가의 편애속에서 물의 감수성은 지속적으로 현재 진행형 ‘-ing’이다. 유난히 그의 작품이나 전시 제목에 ‘ing’가 자주 사용된다. 
2000년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의 인터뷰에서 그는 늘 탐구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예술이라 했던 것 처렁 
아직 그의 작품 세계는 또다른 새로움으로 진행 중이다.  
그의 대표작 [Be-ing-Space]에서 그는 영원을 느낄 수 있는 부유의 느린 세계를 보여준다. 
그의 작품 [black Hole]에서처럼 모성이 품은 물의 안도감을 잊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 제목은 [Falling]이다. 떨어짐, 빠짐 등의 뜻을 가진 ‘폴링’- 작가는 물과의 사랑에 빠져 물을 낙하시킨다.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인 솔레노이드 밸브, 아루두이노, 프로세싱, 전자장치를 이용한 영상 사운드 설치 작품이다.
김형기 작가는 비가 내리는 정서와는 사뭇 다른 기계 조작을 이용하여 빗방울을 제어한다. 
떨어지는 시간과 물의 양을 조절하여 바닥의 물 표면에서 일으키는 소리를 각기 다르게 조정한다. 
맑고 가벼운 소리부터 둔탁하고 육중한 소리까지...
비 내리던 날, 무겁기도 다른 낙숫물이 음악처럼 들리던 그 감성을 전시장에서 재현하여 사운드를 재생한다.
비 내리는 풍경과 빗소리 음악을 재현하는 미디어 설치이다.
심은록(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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