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面 對話 (conversation)]
18cm distances between 2 rear screens (30x40 cm) 2 Projections & players, © unzi 2001​​​​​​​
[대면 대화] 는 두 사람이 대화하는 장면을 설정하였다.
중복되는 일상, 중복되는 언어- 그러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의 언어들..
그리고 그 불확실성에 의존하여 사는 삶 속에서 대화란 가장 긴장감이 도는 인터랙티브 상황이다.
관객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어도 간섭 내지는 방관 또는 공조자가 되기도 한다.
화면 설정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볼 수 있는 중간위치와 각기 화자의 측면에서 
바라 볼 수 있는 시점으로 만들기 위해 리어 스크린(rear screen)을 사용하였다.
대면이라는 말이 일차적 접촉이라면 대화라는 것은 심연의 접촉인 것이다.
대화의 단면은 프레텍스트가 존재하여 마치 영화의 중간을 보고 있어 앞뒤를 유추해야 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동상이몽 하는 대화 상대와 대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비디오 설치 작업은 관객과의 일방적인 인터랙티브가 작용한다.
가장 인터랙티브 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사람과의 대면과 대화이다.
매 시각 복잡하게 상대의 대화에 반응하여야 하며 또한 표정과 말, 소리, 억양, 눈빛 등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상대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커다란 차이가 난다.
여러분이 늘 실감하는 일이다. 그 것 자체가 인생의 이론이라고 느낀다.
희로애락이 발생되고 가까이 있을 땐 더욱 진한 감정으로 발생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요소의 커뮤니케이션이 대전 상태로 상대방의 감각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알아차리는 데는 꼭 언어 그 자체의 의미보다 문맥 전후, 반대의미, 강요, 분위기 등에 의해 왜곡되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보낸 확고한 의사 표명조차 비디오의 반복 재생처럼 늘 동일하지 않다.
상대의 반응에 따라 다른 의미가 되어 버린다. 전달의 매개체는 이렇게 변형되는 요소들이 많아 
컴퓨터로 그 변수의 수를 일일이 예측하기는 힘들다.
 
우리는 가장 발달 된 컴퓨터 두뇌의 소유자들로서 늘 쉽게 대화하고 상대하고 있는 것이다.
 
관객이 들어오게 되는 순간의 조합으로 두 사람의 대화가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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