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 쉬기 (compte)”란 작품은 셈 세기란 말과 숨쉬기란 말의 조합어이다.
액정 모니터가 진자 운동을 하며 그 속의 영상은 촬영하던 속도와 위상이 싱크로되어 보여진다.
마치 그 자리에 서 있는 숫자를 세는 입 모양이 스캐너처럼 펼쳐져서 숫자의 언어화 됨을 표현한다.
진자운동 하는 공간 만큼 확장된 영역을 화면으로 재현 해준다.
숫자는 개념이며 n 과 n+1 사이는 늘 일정한 개념의 간격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이 언어화되어 상대방 내지는 자기와 교류할 때에는 수학의 개념이 아니다.
숨과 같은 감정에 치우치는 듯한 또는 언어구조에 의한 장단이 있다. 예; 하나, 둘, 아흔 여덟,.
또, 하나 둘 셋 하며 순 방향으로 말할 때와 역순으로 말할 때는 다른 상황이 된다.
하나는 습관이라서 상주 메모리에서 거침없이 나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메모리(하드디스크)를 거쳐 나오는 것이라서
기억의 재생이다. 그리고 숫자가 가지는 문학적 메모리의 의미도 있다.
Code는 저장된 메모리로의 키 워드인 동시에 IP address 가 된다.
예; 127 (내가 1979년도에 집에 가기 위해 타던 버스), 88(올림픽, 학번, 사랑하던 여인의 집 번지수) 등등
개인적이며 연관 관계가 함축되어 있는 메모리 칩의 일련 번호 같은 기억의 구조적인 특성이다.
기계적인 진자 운동을 주기와 시간의 냉정한 계측자이다.
그러한 움직임 속에서 보여주는 셈 쉬기의 입은 철저한 감성의 상대적인 시간 개념을 갖고 있는 발설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