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Flou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정체성이 변화한다.

낡고 힘든 세포를 대체하는
생리적 변이, 그 이상의
변화가 몸에 같이 새겨지는 것

우리의 모습 속에 흐릿함을
디스플레이 함으로써
바뀜을 수용한다.

궤도를 벗어 난 움직임이
육체와 영혼의
정체성을 흔들어 놓았던 것처럼
제자리로 되돌아옴으로써
나를 덧씌운다.
유사 성장한 '나'로 거듭 난다.

힘들어질 수도
나약해질 수도
슬퍼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 본질은 변질된 것이 아니라
조금 모호해졌을 뿐

흐릿한 우리의 모습 안에서
과거와 미래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흐릿함은
분실과 복원 사이를
진자운동 하는 망각과 기억

En Face

이 세상을 마주서면
내 눈이 사진기라면 좋겠다.
온 그득 아름다움이다.
동 영상이든 사진이든
눈이 느끼는 대로 표현하려 한다.
물방울이 렌즈가 되어
도립 실상
그 마음으로 알알이 새겨

몸으로 느끼고
영혼으로 다가서려 한다.
Back to Top